닉 변경, 새 기분으로 새 시작…… 하려다 말았슴다.
by 용당주
제군, 나는 츤데레가 싫다.
   제군, 나는 츤데레가 싫다.
   덧붙여 말하자면, 헬싱에 나오는 소좌의 이 대사도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최근 들어 츤데레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됩니다. 츤데레, 그것은 신의 이름 일본어 츤과 데레의 합성어로 처음엔 쌀쌀맞았다가 나중엔 다정해지는 캐릭터를 뜻한다고 합니다. 찾아보니 김삿갓 김삿갓 김김 삿갓갓갓 츤츤데레츤츤 츤츤데레데레데레 .. 하는 식으로 많은 세분화가 있는 듯 합니다만, 그런 오묘한 것까지 파고들었다간 머리가 깨질 것 같으니 그만두죠. 말 잇기 게임도 아닌데 저렇게 말할 수는... ;;

   적어도 한달 가량 전까지는 한국에서 전혀 들은 적이 없던 단어인데(제가 그리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않는 탓도 있겠습니다만), 갑자기 많은 곳에서 쓰이기 시작하더군요. 저도 일본어를 매우 많이 섞어 씁니다만, 어째서인지 츤데레라는 단어에는 미묘한 거부감이 듭니다. 하지만 '영어라면 뭐라고 안 할 거면서 왜 일본어라고 뭐라고 하냐'라고 하는 반론은 사양합니다. 츤데레가 아니라 CAS(Cool after Soft)라고 해도 역시 이상하다고 했을 거예요.(..)

   1. 캐릭터의 패턴, 규격화에 대한 반감.

   캐릭터라는 건 '인물'을 말하는 것이지만 '인격'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떤 형태로 뭉뚱그려 파악하는 것은, 편리할지는 모르지만 그 실체를 놓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푸른 머리, 무감정, 로봇파일럿, 주인공에게 헌신 .. 이라고 해서 아야나미 레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처럼요. 어떤 패턴에 의해 캐릭터를 쪼개는 것 역시 마찬가지겠죠.
   관건은 캐릭터가 기호와 패턴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겁니다. 아주 작은 변수만으로도(심지어 작가가 하루 전에 여자에게 차였다는 등의 이야기 밖 문제로도) 캐릭터는 별개의 존재가 되며,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또 달라지겠죠. 하지만 패턴/규격화를 통해 캐릭터를 해석할 경우, 캐릭터는 총합적인 자신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뭐야, XX 짝퉁이네-" 라는 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캐릭터가 과연 있을까요.
   타입과 기호는 일종의 패턴적 지식입니다. '이러이러한 캐릭터가 좋았으니까 그 캐릭터의 일부분을 닮은 캐릭터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은 아니죠. 그 캐릭터와 전혀 닮지 않은 캐릭터라도 좋아질 수 있는 거고, 그 캐릭터랑 꼭 닮았어도 싫어질 수 있습니다. 언제나 가장 처음'어떤 캐릭터가 좋았다'가 먼저니까요. 캐릭터가 좋았기 때문에 그 캐릭터의 타입이나 기호를 좋아하게 된 것이지, 최초부터 어떤 타입과 기호가 좋아서 그 캐릭터가 좋아지는 게 아니잖습니까.
   사실 저도 이런저런 방식으로 캐릭터들을 많이 분류하는 편이고, 실제로 패턴/규격화는 매우 편리합니다. 하지만 그런 걸 너무 남용하면 놓치는 것도 많을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요즘 같은 때 마도카 같은 캐릭터가 튀어나오면, 그 속성의 애매함 때문에 매우 욕을 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니까요. (..)

   2. 정말 대체할 말은 없는 건가? 그냥 유행이라 쓰고 있는 건 아니고?

   제가 츤데레 타입이라는 말을 처음 봤을 때는 '뭐야, 그냥 쌀쌀맞은 캐릭터란 뜻이잖아'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초반엔 딱딱, 나중엔 상냥'이라는 의미인 듯 한데, 그렇다면 그냥 쌀쌀맞은 캐릭터라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1로 대응하는 말이 없다고 그냥 가져다 써야 할런지요. 유행이 되면 누구나 다 알 수 있겠지만(.. 모에 같은 말은 이젠 거의 일상어?), 그렇지 못하다면 우선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는 말로 해야 할텐데요. '처음엔 쌀쌀맞지만 나중엔 상냥해지는 타입'이라고 쓰면 지나치게 흔한 타입으로 보여서일까요. (..)
by 용당주 | 2005/09/20 18:03 | 잡담 | 트랙백(1) | 덧글(16)
트랙백 주소 : http://ryudo.egloos.com/tb/113027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POLISH APPLE at 2005/09/21 01:41

제목 : 츤데레란 단어에 대해서...
제군, 나는 츤데레가 싫다. [#IMAGE|a0011099_1343569.jpg|200509/21/99/|mid|320|240#] 최근에 꽤 자주 보이는 단어 입니다. 의미는 쌀쌀맞은 모습의 츤츤과 부끄러워 하는 모습 데레데레의 합성어 입니다. 처음에는 주인공 캐릭터에게 쌀쌀맞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호감도가 깊어지고 나서는 주인공 앞에서 부끄러워 한다던지 평소에 볼수 없는 애교를 보인다던지 하는 캐릭터를 말합니다......more

Commented by ColoR at 2005/09/20 23:47
처음 본건 꽤 전에 찬넬에서 본 적이 있는 단어인데 요새 자주 쓰이더군요. 보아하니 최근에 나온 츤데레 캐릭터들이 잔뜩 나오는 모 에로게의 영향때문인걸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풍령 at 2005/09/21 00:30
기존에 통용되던 <속성>과는 다른 의미를 보여줘서가 아닐까 합니다. 적용되는 범위도 넓고요.
어쩌면, 남자는 '츤데레'에 본능적으로 끌리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
Commented by 폴리시애플 at 2005/09/21 01:14
저도 촌데레란 단어는 좀 미묘하더군요 차가운 소녀든 거친 소녀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상대에겐 상냥해 지는게 당연한게 아닐까요 그걸 굳이 츤데레 같은 단어를 만들어서 표현한다는게 참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링크 신고 드리겠습니다 ^^
Commented by presto at 2005/09/21 01:35
전 아예 처음 듣는 단어네요[..]
그런데 아마 역시 호감이 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취향 문제일 수도 있지만요[-]
Commented by 솔레트 at 2005/09/21 08:39
저도 웬지 저 단어는 호감이 안가더군요.
아마 저런 타입의 캐릭터가 큰 호감이 안가는 것도 한가지 이유겠습니다만,

뭐랄까... 단어자체의 어감이 좋지 않은게 가장 큰 이유 같습니다. 웬지 대단히 애매한 어감이랄까요??
Commented by 정수君 at 2005/09/21 09:17
특별히 좋고 싫고까지는...
따지고 들어가면 꽤 예전부터 이런 타입의 캐릭터가 있었고 말이죠.

다만, 최근들어와서 '새로 나온 속성분류'식으로 츤테레를 언급하는 것이
새삼스럽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옛날의 다카비/쯔요키 계열 캐릭터가
친해지면 찰싹 달라붙어오는게 츤테레 아냐? 하는 식으로=~=;

어쩌면 그냥 '무슨무슨계열 캐릭터'로 구분하기 위해서 츤테레란 용어가
생겨났을지도 모르는 일이로군요.
결국 싸잡아서 모에계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던데(...)
Commented by 서하 at 2005/09/21 14:00
츤데레라...처음 들어보았습니다. 일본문화란 것은 참 심오하군요. 이렇게 캐릭터하나를 가지고 패턴,공식,기호를 따질수가 있다니.
Commented by 용당주 at 2005/09/21 15:41
ColoR님 // 그런 게임이 있었나 .. 하고 생각하다가, 그런 게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듯한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에로게에 나오는 여캐릭터들이 모두 저 타입이라는 건, 주인공에게 '쬐끔 참으면 광명-'이라는 이야기인 걸까요.(..)

풍령님 // 사실 저도 쌀쌀맞은 캐릭터는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중에 확 변해버리는 건 그리 내키지 않지만. 츤데레라는 말이 기존의 속성분류(?)와 뭐가 다른가 생각해 봤는데, 말하자면 속성 이름 자체에 이야기의 변화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속성과 패턴을 말할 때는 '외견과 성격상의 특징'을 말하게 되는데, 이건 일반적으로는 '불변'인 것이니까요.
... 이게 츤데레라는 말을 풀어서 쓰면 어쩐지 흔하게 들리는 이유일까요? -_-;;;
Commented by 용당주 at 2005/09/21 15:41
폴리시애플님 // 뭐, 좋아하는 상대라고 해도 애정 표현 방식이 쌀쌀맞을 순 있겠죠.(..) 사실 자기가 좋아하는 상대가, 자신에게만 '특별한 방식'으로 대한다고 하면 애정 표현 방식이 쌀쌀맞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싫진 않을 것 같습니다.
급식을 나눠줄 때 자기에게만 "야 처먹..." ... 싫을지도. (..)

링크 감사드립니다아- ^^;;;

presto님 // 원래 새로운 말이 생겼을 때, 그걸 재미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반응은 갈리는 법이죠. 언어에 있어서 새로운 말이란 필요불가결이니까요. 전 츤데레라는 말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저렇게 썼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퍼진 말이라도 마음에 들면 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말이란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니 '이 말 싫어요'하는 것도 그저 투정일 뿐인 것 같기도 하고. ;;
Commented by 용당주 at 2005/09/21 15:41
솔레트님 // 저는 주인공에게 쌀쌀맞은 캐릭터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처음엔 뚱- 했다가 나중엔 달싹- 하는 건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연애는 언제나 미묘한 거리재기가 필수인 것입니다!

어감은 딱히 생각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다는 건 의외로 어감이 좋다는 것일지도?

정수君님 // 아유카와 마도카가 츤데레 타입의 시초입니다- 라고 쓰여진 글을 보고 쬐끔 좌절했다는 것도 글 쓴 동기의 하나입니다.(..) 호의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내심을 잘 알 수 없는 미묘한 성격이 그 캐릭터의 매력으로 작용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 딱히 마도카의 팬은 아니라서 '내 ~~~를 더럽히지마-'라고 외칠 생각은 없지만, 속성만으로 캐릭터를 판단하다보면 캐릭터를 잘못 해석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용당주 at 2005/09/21 15:41
확실히 어떤 특징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남자에게 편리한' 방식으로 묘사되고 행동하는 여 캐릭터는 모에계열이라는 이야기를 피할 수 없겠죠. 하지만 이젠 그런 계통 아니라도 독자에게 지나치게 아양을 부리는 캐릭터가 많은 것 같습니다. -_-

서하님 //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란 사람을 분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는 얘기도 있었죠?
사실 현실에서도 누군가를 볼 때 '몇년생'/'어디 출생'/'무슨 학교 나왔음' 등으로 사람을 분류하지 않는다곤 할 순 없지 않습니까. 무엇인가를 구성하는 요소를 하나하나 쪼개서 파악하는 건 흔한 분석법이기도 하니까요. 어떤 패턴을 설명하기 위해 단어까지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는 의문이지만요.
Commented by 슈바르츠 at 2005/09/21 20:18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런 유형의 캐릭터니까 좋아한다'라는 사람들도 많던걸요.
개인적으로 모에캐릭터는 AV하고 비슷하게 소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면 모에(소비)한 뒤 금방 잊어버리고, 가끔 애착을 갖는 캐릭터가 생기면 두고두고 좋아하고.
캐릭터에 인격을 부여시키면서까지 좋아하는 사람들, 별로 없거든요...
Commented by 용당주 at 2005/09/22 08:09
슈바르츠님 // 확실히 그렇긴 하네요. 저도 좋아하는 타입의 캐릭터가 나오면 우선 관심을 가지니까요.(그 타입이 희귀해서 그렇지.) 그게 적당적당한 느낌이면 짜증을 내고(..), 참신하거나 세련되었거나 어쨌든 심장에 꽂히거나 하면 좋아하는데(..)... 그냥 입맛이 까다로울 뿐이지 소비하는 것 자체는 별 차이가 없는 걸까요.
AV와 비슷하게 소비된다고 생각하자, '츤데레'/'안경'/'누님'/'검사' 등이 AV 테이프에 붉은 글씨로 새겨져 있는 광경이 떠올랐습니다. .. 생각해보니 이미 있을 것 같네요.(..)

캐릭터에 인격을 부여시키면서 .. 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그 인격이 얼마나 디테일한가/얼마나 리얼한 느낌인가/얼마나 받아들여지는가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창작물의 캐릭터는 전부 인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으음. 그냥 받아들이느냐와 그 인격을 해석하려고 하느냐는 다를 것 같지만요.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5/09/23 13:46
음. 강약약약중강약 강중약. 이런건가....(먼산)
Commented by 용당주 at 2005/09/26 15:44
노래도 불러야겠네.
"예- 너의 모에 패턴을 알아냈다- 그것은 츤데레데레데레츤츤데레레레"

.. 의외로 재미있잖아! (..)
Commented by 초보자 at 2006/04/26 19:32
의외로 쯩데레는 전문용어..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최근 등록된 트랙백
사랑의 전사 초 사이어인
by 솔로부대를 위한 진혼가
오늘의 눈오는 잡동사니
by 잠보니스틱스
200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by 추억으로 변하는 나 ~Egois..
<우리들의 타무라군> VS..
by 명랑사회 선진조국 - 勤下呻年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by 전파 발전소
글의 내용과 글쓴이의 관계에..
by 전파 발전소
RADIANT SILVERGUN SO..
by Secret Garden
장르소설과 무협소설 100선.
by 새벽기사의 기이한 공방- 『..
츤데레란 단어에 대해서...
by POLISH APPLE
동족발견
by 이미지 제로
이전 블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